잃어버린 시계와 마음의 빈자리
젊은 시절 조선소에서 일할 때 차고 다니던 손목시계가 하나 있었어. 월급 모아 큰맘 먹고 산 거라 참 애지중지했지. 그런데 어느 날 퇴근길에 보니 손목이 허전한 거야. 땀 닦다가 어디다 흘렸는지 아무리 찾아도 안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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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 조선소에서 일할 때 차고 다니던 손목시계가 하나 있었어. 월급 모아 큰맘 먹고 산 거라 참 애지중지했지. 그런데 어느 날 퇴근길에 보니 손목이 허전한 거야. 땀 닦다가 어디다 흘렸는지 아무리 찾아도 안 보…
젊은 시절 종로에서 양장점 할 때, 참 아끼던 진주 브로치가 하나 있었지. 손님들 옷 매무새 다듬어드리고 나면 꼭 그게 제 옷깃에서 빛나곤 했는데, 어느 날 퇴근길에 보니 감쪽같이 사라진 거야.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
젊은 시절 탄광에서 일할 때 읍내 장날에 큰맘 먹고 산 손목시계 하나가 있었지. 갱도 속 퀴퀴한 먼지 속에서도 그놈만큼은 든든한 벗이었는데, 어느 날 퇴근길에 잃어버리고 말았어. 며칠을 어두운 굴 안을 샅샅이 뒤졌지…
젊은 시절 교단에 처음 섰을 때 첫 월급으로 샀던 만년필이 하나 있었지. 잉크가 번지는 맛이 좋아 내 분신처럼 아꼈는데, 어느 날인가 교무실에서 깜빡하고 두고 온 뒤로 영영 찾을 길 없더구나. 한동안은 펜만 쥐려 하…
젊은 시절 교편을 잡고 아이들 가르치느라 바쁘게 살다 보니, 내 손으로 뭔가를 직접 만든다는 건 사치처럼 느껴졌지. 그러다 은퇴하고 나서야 비로소 시간이 생겨 작은 나무 의자 하나를 만들어 봤네. 톱질도 서툴고 못질…
젊은 시절 탄광 막장에서 굴러먹느라 나무 한 번 제대로 만져본 적 없었지. 그러다 은퇴하고 텃밭 가꾸며 지내려니 마땅히 앉을 자리가 없더군. 그래서 뒷산에 굴러다니던 굵은 나무토막 몇 개 주워다가 톱질 좀 하고 못질…
젊은 시절 양장점을 할 때는 남의 옷을 지어주느라 내 물건을 만들 여유가 없었지. 그러다 예순이 넘어서야 처음으로 목공을 배웠는데, 서툴게 톱질을 해서 만든 작은 화분 받침대가 아직도 내 창가에 놓여 있네. 거친 사…
내 평생 조선소에서 쇠만 붙이고 살았지, 나무를 만져본 적은 없었어. 그러다 은퇴하고 텃밭 가꾸면서 쉴 자리가 좀 아쉽길래, 버려진 각목이랑 판자 몇 개 주워다가 처음으로 의자라는 걸 만들어 봤어. 톱질도 서툴고 못…
젊은 시절, 탄광 막장에서 매일 먼지 뒤집어쓰며 살다가 처음으로 내 이름 적힌 작은 집을 얻었을 때가 생각나네. 남들처럼 번듯한 살림은 없어도 기분만은 참 좋았지. 그 좁은 방에 제일 먼저 들여놓은 건 시장에서 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