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잃어버린 시계와 마음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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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이야기를 목소리로 낭독해 드려요.
젊은 시절 탄광에서 일할 때 읍내 장날에 큰맘 먹고 산 손목시계 하나가 있었지. 갱도 속 퀴퀴한 먼지 속에서도 그놈만큼은 든든한 벗이었는데, 어느 날 퇴근길에 잃어버리고 말았어. 며칠을 어두운 굴 안을 샅샅이 뒤졌지만 결국 찾지 못했지. 며칠 밤은 속이 쓰려 잠도 안 오더군. 그래도 어쩌겠나, 이미 떠난 놈 붙잡고 있을 순 없는 노릇이지. 나는 잃어버린 자리마다 그저 고마웠다는 마음을 남겨두기로 했어. 그 시계가 내 고된 시간을 묵묵히 같이 견뎌준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싶었지. 잃어버린 건 물건일 뿐, 그 시절 내가 흘린 땀과 성실했던 마음까지 사라진 건 아니라고 스스로를 다독였어. 빈 손목을 볼 때마다 섭섭함 대신 그저 앞날을 잘 버텨내자는 다짐을 다시 새겼지. 세월이 지나고 보니, 정들었던 물건을 떠나보내는 일도 결국은 삶의 한 조각을 비워내는 연습이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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