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으로 처음 산 카세트 테이프
충장로 음악다방에서 흘러나오던 노랫소리가 아직도 귀에 선하구만. 젊은 날 교단에 서기 시작할 무렵인가, 월급을 타서 처음으로 내 손으로 카세트 테이프를 하나 샀었어. 남인수의 아리랑 같은 옛 노래도 좋았지만, 그때 …
1948년생 · 광주 충장로
시골 국민학교 교사로 정년을 맞았습니다. 아이들과 학교 이야기가 많습니다.
주제
연배로 보기
충장로 음악다방에서 흘러나오던 노랫소리가 아직도 귀에 선하구만. 젊은 날 교단에 서기 시작할 무렵인가, 월급을 타서 처음으로 내 손으로 카세트 테이프를 하나 샀었어. 남인수의 아리랑 같은 옛 노래도 좋았지만, 그때 …
참 거시기 허네, 오늘 질문을 듣자마자 까마득한 옛날 일이 눈앞에 선하게 펼쳐지구만 그려. 내 어릴 적엔 충장로 골목골목이 온통 우리들 놀이터였지. 해가 지는 줄도 모르고 동무들과 모여 앉아 종이를 곱게 접어 딱지를…
요즘 젊은 사람들은 스마트폰 하나로 온갖 세상을 보지만, 우리 어릴 적에는 만화가게가 그야말로 보물창고였어. 주머니에 꼬깃꼬깃 모은 동전 몇 개 쥐고 골목길을 헐레벌떡 뛰어가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 문을 열고 들어…
오늘 아침에는 문득 오래전 교단에 서 있던 시절이 떠올랐어라우. 낡은 라디오 전축에서 흘러나오는 노랫소리가 마당 끝을 간질이길래, 가만히 눈을 감고 귀를 기울여 보았지라. 그 옛날 젊은 날의 우리를 울리고 웃겼던 이…
해 질 녘이면 어김없이 충장로 골목길이 아이들 소리로 시끌벅적하던 기억이 나네요. 계급장 떼고 어우러져 하던 고무줄놀이가 참 숱했습니다. '알라딘'이니 '수박바'니 하면서 높이 솟은 고무줄을 악착같이 뛰어넘던 여학생…
요즘 아이들은 차가운 정수기 물을 마시지만, 우리 어릴 적엔 학교 운동장 수돗가에서 들이키던 물 한 모금이 세상에서 제일 달았어. 체육 시간이 끝나고 친구들과 땀을 뻘뻘 흘리며 달려가, 쇠로 된 수도꼭지를 틀고 손바…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세상 모든 걸 다 본다지만, 나이 먹을수록 어릴 적 동네 어귀에 있던 그 작은 만화방 생각이 참 많이 난다요. 수업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친구랑 둘이서 책장 넘기던 그 퀴퀴하면서도 정겨운 냄새가…
아침에 따뜻한 녹차 한 잔을 마시며 라디오를 켜는데, 우연히 귀에 익은 팝송 한 곡이 흘러나오더구만. 비틀즈의 'Let It Be'였어. 젊은 날 교단에 서기 시작했을 때, 충장로 작은 음악다방 구석에서 가슴을 설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