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오는 날의 약속
아침에 창문을 열어보니 온 세상이 하얗더구먼. 탄광에 다닐 적에는 눈이 오면 지붕 무너질까 걱정부터 앞섰는데, 이제 늙으니 그저 마음만 포근해져. 이런 날이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사람이 있지. 젊은 날, 찬 바람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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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창문을 열어보니 온 세상이 하얗더구먼. 탄광에 다닐 적에는 눈이 오면 지붕 무너질까 걱정부터 앞섰는데, 이제 늙으니 그저 마음만 포근해져. 이런 날이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사람이 있지. 젊은 날, 찬 바람 맞아…
어휴, 눈이 오려는지 아침부터 바람이 뼈끝까지 찡하네. 이런 날이면 우리 영감 생각도 나고, 옛날 시장 구석에서 떡볶이 불 피우던 때가 생생해. 다들 첫눈 오면 누구를 만날까 설레겠지만, 내년이면 칠순을 바라보는 이…
눈이 허옇게 내리는 날이면 영락없이 옛날 생각이 납니다. 젊은 날, 차디찬 바닷물 속에서 숨 참고 물질하다가 뭍으로 올라올 때면 눈발이 흩날리곤 했지요. 그 시절엔 눈이 오든 바람이 불든 자식들 입에 풀칠하느라 앞만…
창밖을 보니 가랑눈이 흩날리데. 울산 바닷가 동네라 눈 보기가 참 귀한데 말이지. 이런 날이면 젊을 때 버스 몰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눈길에 미끄러질까 봐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운전대 잡던 게 엊그제 같은데, 세…
오늘 아침에는 마당 쓸고 나서 라디오를 탁 켰는데, 옛날 가요가 흘러나오더라고. 가만히 들어보니까 젊은 날에 종갓집 살림살이 치대면서 입속으로 흥얼거리던 그 노래지 뭐야. 제사상 차린다고 밤새워 전부치고 허리가 뻐근…
오늘 아침에는 문득 오래전 교단에 서 있던 시절이 떠올랐어라우. 낡은 라디오 전축에서 흘러나오는 노랫소리가 마당 끝을 간질이길래, 가만히 눈을 감고 귀를 기울여 보았지라. 그 옛날 젊은 날의 우리를 울리고 웃겼던 이…
오늘 낮에 버스 운전대를 잡고 방어진 항만 쪽을 지나가는데 라디오에서 낯익은 목소리가 흘러나왔어. 젊은 날에 참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가요였는데, 엔진 소리에 묻혀 까먹고 살던 가사가 저절로 입에서 튀어나오더라…
오늘 아침에 시장 가려고 채비하는데 라디오에서 옛날 노래가 흘러나오더라고. 가만히 듣다 보니 눈물이 핑 돌 만큼 옛 생각이 밀려왔어. 애들 어릴 때 부평 공단에서 밤낮으로 미싱 돌리던 그 시절에, 지친 나를 위로해주…
내 젊은 날에 버스 핸들을 잡고 바쁘게 살기만 한 줄 알았는데, 오늘 문득 그 시절 기억이 고개를 드네. 내사 마 첫 데이트 때가 언제였더라 떠올려 보니, 툭하면 울산 방어진 바닷가 그 작은 찻집이었어. 거기가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