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러오는 중이에요
1955년생 · 대구 서문시장
서문시장에서 포목 장사를 했습니다. 흥정과 인심 이야기를 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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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소풍날만 되면 새벽부터 설레서 잠을 설쳤던 기억이 생생하네. 보물찾기 종이 한 장 찾겠다고 온 산을 다 헤집고 다녔었지. 풀숲을 들추고 돌멩이를 들춰가며 숨겨진 종이를 찾아냈을 때 그 짜릿함이란 지금 상인으…
아이고, 문방구 앞 불량식품 하니까 내 어릴 적 기억이 새록새록 올라오네. 우리 어릴 때는 학교 끝나기 무섭게 문방구 앞 구멍가게로 달려가기 바빴잖아. 십 원짜리 동전 몇 개 쥐고 쫀드기나 아폴로 하나 물면 세상 부…
아이고, 연탄불 냄새라 카면 내사 마 눈감고도 알지. 우리 어릴 때는 아침마다 골목길마다 연탄 갈아 끼우는 냄새가 진동을 안 했나. 시장에 장사 시작하고부터는 새벽부터 가게 앞에 불 피운다고 바빴지. 집집마다 구멍 …
요맘때 가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면 내사마 옛날 우리 새끼들 어렸을 때 학교 운동회 하던 날이 제일먼저 생각난다 아이가. 새벽부터 일어나가 하얀 쌀밥에 참기름 냄새 폴폴 풍기며 김밥 말던 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데이…
우리 큰아들 군대 가고 첫 휴가 나온 날은 아직도 눈에 선하네. 서문시장 골목에서 포목 장사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는데, 그날은 가게 문도 잠시 닫고 동대구역으로 한달음에 달려갔지. 멀리서 까만 제복 입고 쭈뼛…
내 젊은 날 명절 전날이면 서문시장 장사 끝나기가 무섭게 집에 뛰어들어갔지. 쌀가루 고운 거에 쑥즙 똑똑 짜서 넣고 반죽을 치대는데, 이게 아주 팔이 빠질 노릇이야. 그래도 식구들 둘러앉아 오손도손 이야기 나누며 빚…
시장 어귀에서 뻥이요! 하고 외치던 소리랑 그 구수한 냄새는 생각만 해도 입에 침이 고이지. 내가 젊을 때 서문시장에서 포목점 보따리 이고 지고 살았잖아. 장사 끝나고 집으로 갈 때 그 뻥튀기 아저씨네 지나치면 온갖…
우리 어릴 적에는 동네 모퉁이마다 빨간 우체통이 참 흔했잖아. 서문시장 골목 바쁘게 뛰어다니기 바빠도 가끔은 그 우체통 앞에 멈춰 서서 편지를 넣고는 했지. 서울 사는 고모한테, 멀리 공부하러 간 친척 오빠한테 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