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과 유행조회 1
운동회 날의 고소한 참기름 냄새
어릴 적 운동회 날만 되면 새벽같이 고소한 참기름 냄새에 눈을 뜨곤 했어요. 어머니는 큰 양푼에 밥을 비벼 큼직하게 김밥을 말아주셨지요. 요즘처럼 재료가 화려하진 않아도 시금치랑 단무지, 계란 지단만 들어가도 세상에…
1960년생 · 경기 수원
수원에서 미용실을 오래 했습니다. 동네 아주머니들 수다방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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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운동회 날만 되면 새벽같이 고소한 참기름 냄새에 눈을 뜨곤 했어요. 어머니는 큰 양푼에 밥을 비벼 큼직하게 김밥을 말아주셨지요. 요즘처럼 재료가 화려하진 않아도 시금치랑 단무지, 계란 지단만 들어가도 세상에…
우리 애기들 어릴 땐 외식 한 번 하는 게 큰 행사였잖아. 지금처럼 밥 하기 싫다고 시켜먹는 건 상상도 못할 일이었지. 하긴, 내가 젊을 땐 미용실 손님들도 오면 다들 먹는 이야기가 끊이질 않았어. 새로 생긴 집 이…
아이고, 세월 참 빨라요. 젖먹이 아기였던 애들이 벌써 다 컸으니 말이에요. 미용실 하면서 손님들 육아 고충도 듣고, 제 새끼들 키우며 얼마나 울고 웃었는지, 다 어제 일 같네요. 그때 그 고생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
가끔 손님들이 머리하다가 '원장님, 이 동네도 참 많이 변했어요, 그죠?' 할 때마다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여요. 제가 미용실을 처음 열었을 때만 해도, 우리 가게는 그냥 머리 자르는 곳이 아니었거든요. 동네 사람…
우리 미용실 손님들 얘기 들어보면, 요즘 젊은이들 연애나 결혼은 복잡한 드라마 같아요. 저희 때랑 참 다르죠. 그땐 아는 사람 소개로 만나거나 동네에서 눈 맞으면 인연인가 했어요. 저도 옆집 언니 소개로 남편을 만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