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회 날 먹던 찰밥과 시원한 감주 한 사발
운동회 날 가을바람이 솔솔 불어오면 떠오르는 음식이 있지예. 어릴 적 가을운동회는 온 동네가 북적이는 큰 잔치였거든요. 청군 백군 깃발이 펄럭이고 콩주머니를 던지다 보면, 가슴이 콩닥거리며 제일 기다려진 게 바로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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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회 날 가을바람이 솔솔 불어오면 떠오르는 음식이 있지예. 어릴 적 가을운동회는 온 동네가 북적이는 큰 잔치였거든요. 청군 백군 깃발이 펄럭이고 콩주머니를 던지다 보면, 가슴이 콩닥거리며 제일 기다려진 게 바로 점…
어릴 적 운동회 날만 되면 새벽같이 고소한 참기름 냄새에 눈을 뜨곤 했어요. 어머니는 큰 양푼에 밥을 비벼 큼직하게 김밥을 말아주셨지요. 요즘처럼 재료가 화려하진 않아도 시금치랑 단무지, 계란 지단만 들어가도 세상에…
운동회 날을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가만히 설레곤 해요. 종로에서 나고 자란 내게 운동회는 일 년 중 가장 화려하고 기다려지던 축제였지요. 아침 일찍부터 어머니가 고소하게 싸주시던 김밥 냄새가 온 집안에 가득 진동을…
어릴 적 운동회 날만 되면 가슴이 어찌나 두근거렸는지 몰라예. 100미터 달리기 출발선에 서면 쿵쾅거리는 소리가 귓가에 다 들릴 지경이었제. 청군 이겨라 백군 이겨라 함성이 운동장에 가득 차고 나면 기다리고 기다리던…
여름이면 토마토를 썰어 설탕을 솔솔 뿌려 먹었지요. 요즘은 설탕 넣으면 큰일 나는 것처럼 말하지만, 그때 그 새콤달콤한 맛이 아직도 생각납니다.
우리 애기들 어릴 땐 외식 한 번 하는 게 큰 행사였잖아. 지금처럼 밥 하기 싫다고 시켜먹는 건 상상도 못할 일이었지. 하긴, 내가 젊을 땐 미용실 손님들도 오면 다들 먹는 이야기가 끊이질 않았어. 새로 생긴 집 이…
우리 어릴 적에는 먹을 게 귀했지예. 밥 한 술 뜨는 것도 일이었심더. 텃밭에서 나는 채소로 장아찌 담고, 콩 심어서 두부 만들고, 그런 게 다였지예. 명절 때나 소고기 한 점 맛보지, 평소엔 꿈도 못 꿨심더. 그래…
요즘 젊은 사람들만 유행 따라간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우리도 나팔바지에 장발로 한껏 멋을 냈어요. 부모님한테 혼도 많이 났지요.
옛날에는 말이다, 먹고살기 바빠가 딴 거 생각할 새도 없었제. 그래도 가끔씩 유행하는 게 있었어. 특히 서양 음식이라카믄, 그땐 거의 신세계였지. 양식집이라카믄 으리으리해가 아무나 못 가고, 월급쟁이들은 한 달 벌어…
어휴, 세월 참 빠르지요. 종로통 거닐던 아가씨 길자가 벌써 팔순이라니. 그 시절 종로는 참 활기찼어요. 양장점 하던 저도 유행에 뒤처질세라 늘 새 원단이며 디자인을 쫓아다녔죠. 치마폭 넓은 플레어스커트나 몸에 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