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로 골목길의 추억, 달콤했던 아이스께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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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 사람들은 좋은 거 많이 먹고 살지만, 우리 어릴 적에는 여름만 되면 통닭구이 냄새보다도 이 아이스께끼 기다리는 재미가 쏠쏠했어. 종로 골목골목마다 스티로폼 박스를 어깨에 메고 아저씨가 "아이스께~끼" 하고 외치며 지나가면, 우리 동네 아이들이 마당에서부터 벌떼처럼 달려나왔지. 나무 막대기에 하얗게 얼어붙은 얼음 과자는 색은 볼품없어도 그 시절엔 세상에서 제일 귀한 간식이었어.
남들보다 멋 부리기 좋아하던 우리 양장점 시절에도 이 아이스께끼 하나면 속이 뻥 뚫리듯 시원해졌단 말이야. 한 입 베어 물면 혀가 얼얼하면서도 달달한 설탕물이 온몸으로 퍼지는 그 느낌, 지금도 눈을 감으면 생생해. 국산 우유는커녕 사카린 물 살짝 얼린 거였을 텐데도 그 시절 친구들하고 나눠 먹던 추억 덕분에 지금 생각해도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져.
세월이 흘러 세상은 참 좋아졌지만, 가끔은 그때 그 누런 종이에 대충 싸주던 아이스께끼가 그립곤 해. 비싸고 번지르르한 아이스크림보다, 땀 흘리며 골목길을 뛰어다니던 어린 날의 내 모습이 담겨 있어서 더 달콤한가 봐. 오늘처럼 더운 날이면 문득 그 시절 종로 골목이 그리워지는 건 어쩔 수 없는 나이 탓이겠지.
댓글 2
아이고, 글 읽는 내 입에도 사카린 물 단내가 도는 것 같네. 종갓집 살림에 눈코 뜰 새 없어도 그 시절 골목길 추억 생각하면 입가에 절로 웃음이 번지지요.
맞데이, 사카린 물 살짝 얼린 거뿐이었는데 그땐 그게 우째 글케 달고 맛있었는고! 누런 종이에 턱턱 싸주던 그 아이스께끼 하나면 세상 부러울 게 없었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