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친구들과 하던 딱지치기 기억나세요?
요즘은 애들이 죄다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고 살지만, 내 어릴적만 해도 온 동네가 놀이터였지비. 해만 지면 어귀에 모여서 손때 꼬질꼬질 묻은 종이딱지를 치곤 했어이. 명절 때 쓰고 남은 색종이나 두꺼운 도화지를 접어서 …
1946년생 · 경북 안동
안동에서 나고 자란 종갓집 맏며느리. 손맛과 옛 살림 이야기를 즐겨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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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애들이 죄다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고 살지만, 내 어릴적만 해도 온 동네가 놀이터였지비. 해만 지면 어귀에 모여서 손때 꼬질꼬질 묻은 종이딱지를 치곤 했어이. 명절 때 쓰고 남은 색종이나 두꺼운 도화지를 접어서 …
가만히 눈 감고 옛날 운동회 날을 떠올리면, 새벽부터 일어나 참기름 냄새 폴폴 풍기며 말아내던 그 김밥 맛이 입안에 싹 도는 기분이라니더. 종갓집 살림에 눈코 뜰 새 없이 바빠도, 가을 가랑잎 구를 때 치르는 자식 …
어릴 적에 동전 몇 개 손에 꼬깃꼬깃 쥐고 신나게 달려가던 만화가게 기억이 참 생생해. 그 시절에는 만화책 한 권 빌려보는 게 어찌나 큰 낙이었는지 몰라. 종갓집 맏며느리로 살림하고 애 키우느라 눈코 뜰 새 없이 살…
오늘 아침에는 마당 쓸고 나서 라디오를 탁 켰는데, 옛날 가요가 흘러나오더라고. 가만히 들어보니까 젊은 날에 종갓집 살림살이 치대면서 입속으로 흥얼거리던 그 노래지 뭐야. 제사상 차린다고 밤새워 전부치고 허리가 뻐근…
참, 옛날 생각 하니 가슴이 뭉클하네. 우리 큰놈 군대 가고 첫 휴가 나온 날이제. 안동역에 기차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서 내사 마 논일하다 말고 부랴부랴 달려갔다 아이구. 플랫폼에 서서 기다리는데 멀리서 군복 입고 …
요즘 젊은 사람들은 도시락 싸들고 다닌 시절을 알랑가 몰라. 내 어릴 적엔 학교 가기 바빠도 가방 속에 어무이가 싸준 양은 도시락 하나씩은 꼭 챙겨 넣었지. 수업 중에 꼬르륵 소리가 나면 시간 가기만 눈빠지게 기다렸…
마당 수돗가에 쪼그리고 앉아 벌컥벌컥 들이키던 그 물맛은 참말로 유별났지비. 종갓집 맏며느리로 살다 보면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눈코 뜰 새가 없었데이. 제사 지내랴, 손님 치르랴 허리가 굽을 대로 굽었을 때 마당에 …
아이고, 오늘 질문을 듣자마자 옛날 생각에 가슴이 뭉클하네. 내 어릴 적 학교 가는 길에는 담벼락마다 수수꽃다리가 보랏빛으로 흐드러지게 피었었지. 바람이 살랑 불어올 때마다 그 은은한 향기가 코끝을 간지럽히는데, 그…
요즘 날씨가 제법 쌀쌀해지니 옛생각이 절로 나네. 내 어릴 적에는 겨울만 되면 동네 앞내 냇물이 아주 icycles처럼 icycles 꽁꽁 얼었어. 오빠야가 짚신 삼아 만든 썰매를 끌고 가면, 해가 져서 볼이 빨개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