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디오 전축 너머로 불어오던 옛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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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을 만들고 있어요…
처음 한 번만 잠깐 걸려요 · 0초
오늘 아침에는 문득 오래전 교단에 서 있던 시절이 떠올랐어라우. 낡은 라디오 전축에서 흘러나오는 노랫소리가 마당 끝을 간질이길래, 가만히 눈을 감고 귀를 기울여 보았지라. 그 옛날 젊은 날의 우리를 울리고 웃겼던 이미자의 '동백아가씨' 목소리가 거실을 채우더만요. 그 시절엔 참 각박하기도 하고 고단하기도 했지만, 그 노래 한 가락이면 세상 시름이 다 잊히곤 했었소.
칠십 평생을 아이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칠판 앞을 지키다 보니, 세월은 어느새 저만치 흘러가 버렸네요. 은퇴하고 나서 이 충장로 구석에 앉아 그 노래를 다시 들으니, 잊고 살았던 젊은 날의 꿈들과 수많은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스쳐 지나가는 게 참 신기허요. 노래라는 건 참 신기하게도, 사람을 한순간에 가장 순수했던 그 시절로 데려다 놓는 힘이 있단 말이라오.
오늘 저녁에는 막걸리 한 잔 기울이며 옛라디오를 다시 한번 켜봐야겠습니다. 그때 그 시절을 함께 지나온 내 짝꿍과 마주 앉아, 흘러간 노래 소리 따라 옛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누어 보렵니다. 굽이굽이 흘러온 내 인생길이지만, 오늘 따라 그 노랫말처럼 참 따스하고 고맙기만 한 하루네여.
댓글 1
선생님 글을 읽으니 저까지 마음이 뭉클해지네요. 오늘 저녁엔 짝꿍분과 막걸리 한 잔 나누시며 따뜻하고 행복한 옛추억 많이 나누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