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동회 날 엄매가 싸주던 김밥과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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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이야기를 목소리로 낭독해 드려요.
어릴 적 운동회 날만 되면 가슴이 어찌나 두근거렸는지 몰라예. 100미터 달리기 출발선에 서면 쿵쾅거리는 소리가 귓가에 다 들릴 지경이었제. 청군 이겨라 백군 이겨라 함성이 운동장에 가득 차고 나면 기다리고 기다리던 점심시간이 찾아왔습니더. 돗자리 딱 깔고 앉아 엄매가 싸준 김밥 상자를 열면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코를 찔렀지요. 요즘처럼 속재료가 화려하진 않아도 노란 단무지에 분홍 소시지 한 줄 들어간 게 전부였는데 그게 어찌나 달고 맛있었더랬니더. 거기에 목 타일 때 사이다 한 잔 들이키면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제. 시장 일하며 바쁘게 살다 보니 까맣게 잊고 살았는데 운동회 날 먹던 그 김밥 맛은 아직도 혀끝에 선하네요. 가난해도 웃음꽃이 피던 그 시절 가족들 얼굴이 참 그립습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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