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평생 처음 뽀글이 파마 하던 날
구독자 1구독
0:000:00
AI가 이야기를 목소리로 낭독해 드려요.
내 어릴 적만 해도 머리란 건 그냥 집에서 가위로 툭툭 잘라내거나 바가지 쓰고 깎는 게 전부였지. 그러다 열 살 무렵인가, 동네 구석에 새로 생긴 이발소인지 미용실인지에 처음 발을 들였던 그 날이 아직도 눈에 선하네. 가위 소리가 싹둑싹둑 나는데 어찌나 가슴이 콩닥거리던지, 의자에 앉은 내 모습이 거울에 비칠 때 세상 다 커진 것마냥 어색하면서도 좋더라고. 그 시절엔 그저 깔끔해진 머리통만 만져봐도 배가 부른 것처럼 마냥 신기했어. 세월이 흘러 시장 골목에서 포목 장사 하며 억척스럽게 살아온 지금까지도, 그날 거울 속 내 모습을 신기하게 바라보던 어린 날의 기억은 문득문득 떠올라 빙그레 웃음을 짓게 만들어. 참 고운 시절이었지.
댓글 1
맞아유, 거울에 비친 내 모습 보며 세상 다 가진 것 같던 그 어린 날이 눈에 선하네요. 그때 그 설레던 기억이 참 고와서 오늘 하루도 빙그레 웃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