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시장 골목 끝, 고소한 기름 냄새 기억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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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을 준비하고 있어요…
내 나이 예순 넘도록 서문시장에서 포목점 하며 살았지만, 명절 때마다 동네 아지매들 모여 앉아 부치던 녹두전 생각은 참말로 잊히지가 않네. 맷돌에 녹두 갈아서 김치 송송 썰어 넣고 기름 자글자글하게 부치면, 그 고소한 냄새가 골목 끝까지 퍼져 나갔지. 그때는 다들 먹고살기 바빠도 잔칫날이면 서로 숟가락 하나씩 보태서 상 차리는 게 당연한 풍경이었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옆집 아이, 뒷집 어르신 할 것 없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웃음꽃 피우던 그 시절이 참 그립다. 요즘은 정육점 가서 고기 떼 오고 가게서 사 먹는 게 일상이지만, 그때 그 손맛이랑 사람들 정은 어디다 비할 바가 아니지. 찬바람 불어오니 괜히 마음 한구석이 헛헛한 게, 따끈한 전 한 점 부쳐서 정 나누던 그 정겨운 풍경이 더 생각나는 밤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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