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으로 처음 산 옥색 저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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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을 준비하고 있어요…
내 나이 열아홉, 서문시장 포목점 구석에서 꼬박 일 년을 모은 쌈짓돈으로 드디어 옥색 비단 한 필을 끊었지. 그 시절엔 다들 남이 입던 옷 물려 입느라 바빴지만, 나는 왠지 내 돈으로 매끄러운 새 옷감을 사고 싶더라고. 그 떨리는 마음은 지금도 잊히질 않네. 퇴근길 시장통을 걸어오는데, 품에 안은 비단 뭉치가 세상에서 제일 귀한 보물처럼 느껴졌어. 그게 내 인생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처음 장만한 첫 번째 물건이었거든. 재단사 어른께 부탁해 정성껏 지어 입었던 그 옷을 거울에 비춰보던 순간, 비로소 내가 어른이 된 것 같아 얼마나 가슴이 벅찼는지 몰라. 지금 생각해보면 참 별거 아닌 일 같지만, 그때 그 옥색 빛깔은 내 평생 가장 고운 기억으로 남아 있어. 스스로 무언가를 해냈다는 그 뿌듯함이 지금의 억척스러운 옥자 언니를 만든 게 아닌가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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