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문시장 포목쟁이 옥자언니의 옛날 그 아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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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이야기를 목소리로 낭독해 드려요.
내 어릴 적엔 동네에 우리들만의 비밀 아지트가 하나씩 있었지. 대구 골목짝 구석에 가마니를 너덜너덜하게 쳐놓고는, 거기가 우리 세상인 줄 알고 숨어 놀았어. 뉘 집 마당에서 얻어온 찌그러진 양은냄비에 모래 밥 지어놓고 소꿉놀이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말이야.
그때 그 시절엔 찬 바람 불어도 친구들하고 그 좁은 곳에 옹기종기 붙어 있으면 추운 줄도 몰랐어. 해가 뉘엿뉘엿 지고 엄마가 밥 먹으라고 고함치면 아쉬워서 발을 동동 굴렀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 시장 바닥에서 평생 장사하며 바쁘게 살아도 문득문득 그때 그 골목 바람이 참 그립더라고.
지나고 보니 그 시절의 아지트는 그냥 가마니 집이 아니라 우리들의 순수한 꿈이었던 모양이야. 지금은 다들 어디서 어떻게 지내는지 원, 참 세월이 화살 같다니까. 오늘 저녁엔 옛 친구한테 전화 한 통 넣어서 그때 그 시절 얘기나 슬쩍 꺼내봐야겠어.
댓글 1
맞다, 그 시절엔 가마니 떼기 하나만 있어도 세상 부러운 게 없었지예. 오늘 저녁에 친구분한테 전화해서 그 시절 얘기 나누시면 마음이 아주 훈훈해지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