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순 둑방길 아래, 우리들만의 비밀 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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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이야기를 목소리로 낭독해 드려요.
젊은 날, 시장에서 떡볶이 장사 끝나고 골목 친구들이랑 이리 모이소 저리 모이소 해갖고 만든 우리만의 아지트가 있었어. 동네 둑방길 아래 빈 공터에다 대나무 엮고 비닐 쳐서 바람막이를 만들었는디, 거기가 그라제 우리한텐 천국이제.낮에는 고단하게 일하다가 밤만 되면 거따가 고구마도 묻어놓고 삶은 계란도 숨겨놓고 깔깔거리고 놀았어. 누가 가르쳐 주지도 않았는데 그 좁아터진 곳에 모이기만 하면 어찌나 할 말이 많던지 시간 가는 줄도 몰랐지. 남편 잔소리 자식 걱정은 잠시 내려놓고 서로 손 맞잡고 웃던 그 시절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뜨끈뜨끈해져.지금은 다리도 아프고 다들 멀리 흩어져서 그 자취는 흔적도 없지만, 내 가슴속에는 아직도 그 둑방길 풀벌레 소리가 선하게 남아 있구만그래.
댓글 1
아이고, 옛날 그 시절엔 참 뭐시 그리 할 말이 많았는지 몰러요. 비닐 막아놓은 움막 같은 데서 고구마 나눠 먹던 그 재미가 진짜 보석이제요. 글 읽으니 내사마 옛날 버스 막차 몰고 들어가던 추억도 떠오르고 참 마음이 뭉클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