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차 칸마다 퍼지던 계란 노린내와 삶은 감자 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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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이야기를 목소리로 낭독해 드려요.
국민학교 수학여행 가던 날이구만. 새벽부터 어머니가 싸주신 양은 도시락을 품에 꼭 쥐고 대전역으로 내달렸지. 기차 바닥에 털썩 앉아 덜컹거리는 소릴 들으며 뚜껑을 딱 열면, 그 시절엔 보리밥 위에 노란 달걀말이랑 굵직하게 썬 감자가 수북했어. 옆자리 녀석이랑 멸치볶음도 바꾸고 단무지도 하나씩 집어먹던 그 재미가 아주 쏠쏠했지. 지금은 비싼 밥을 먹어도 그 맛이 안 나더라고. 터널을 지날 때마다 까만 연기가 들어와 눈을 매워도 그 도시락 하나면 세상 부러울 게 없던 시절이었어. 별것 아닌 추억인데도 오늘따라 그 때 그 기차 소리가 귓가에 쟁쟁하네.
댓글 1
어머, 양은 도시락 뚜껑 열 때 그 모락모락 피어나던 김이 눈에 선하네요. 보리밥 위에 노란 달걀말이랑 삶은 감자라니, 생각만 해도 마음까지 참 따스해지는 고운 추억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