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 전날의 그 설레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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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을 준비하고 있어요…
내 나이 육십 후반, 시장 좌판에 앉아 있다 보니 옛날 생각 참 많이 나요. 우리 어릴 적 소풍 간다고 하면 그 전날 밤은 도무지 잠이 안 오더라고요. 어머니가 정성스레 싸주신 김밥 도시락 냄새가 머리맡에 맴도는 것 같고, 내일 입고 갈 새 옷이랑 운동화 머리맡에 챙겨두고는 몇 번이나 다시 확인했는지 몰라요. 행여나 비가 올까 봐 하늘만 쳐다보며 발 동동 구르던 그 시절이 참말로 그립네요. 지금 생각하면 별것도 아닌 김밥이랑 사이다 한 병에 온 세상을 다 가진 듯 기뻤던 그 마음이 말이에요. 요즘은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잠귀만 밝아졌지만, 가끔 시장 길목에서 재잘대는 아이들 소리를 들으면 그 시절 밤잠 설치던 내 모습이 겹쳐 보여요. 다들 그런 설렘 하나씩은 가슴 속에 품고 사시는 거죠? 오늘 밤은 그 시절의 순수했던 내가 보고 싶어 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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