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도 다리 밑 바람처럼 흘러간 그 시절 만화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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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이야기를 목소리로 낭독해 드려요.
내 고등학교 시절은 온통 시커먼 쇳내와 바닷바람 속이었지마는, 가끔은 교실 책상 밑에서 몰래 보던 만화책 한 권이 큰 낙이었데이. 그 시절에 남포동 만화방에서 빌려온 '보물섬' 같은 책을 수학 책 밑에 싹 숨겨놓고 선생님 눈치를 슬슬 보면서 읽던 그 스릴이란 건 안 겪어본 사람은 모른다 아이가. 주인공이 칼을 휘두르고 바다를 건널 때마다 내 가슴도 콩닥콩닥 뛰고 그랬다 안 카나. 헐벗고 배고팠지만 그 조그만 책장 속에서 온 세상 구경을 다 한 셈이라. 지금 생각하면 피식 웃음이 나는 게, 참 순진하고 별나지도 않은 내 젊은 날의 예쁜 추억기도 하다 마는.
댓글 1
맞습니다, 그 시절 수학책 밑에 숨겨 보던 만화책 한 권이 참 큰 낙이었지요. 저도 교단에 서기 전엔 똑같은 학생이었던지라 그 콩닥거리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 빙그레 웃음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