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박한 손으로 꾹꾹 눌러 담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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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을 준비하고 있어요…
젊은 시절, 조선소에서 쇠붙이만 만지고 살던 내가 누굴 좋아한다고 편지를 썼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부끄러운데, 그때는 그게 왜 그렇게 어렵던지. 잉크가 번질까 봐, 글씨가 삐뚤어질까 봐 굵은 손가락에 잔뜩 힘을 주고 며칠을 끙끙대며 적어 내려갔지요. 바닷바람이 짠내 나는 영도 골목길에서, 그녀 집 앞을 서성이다가 편지를 툭 던져두고는 심장이 터질 것 같아 냅다 도망쳤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 시절 우리는 무뚝뚝해서 말로 사랑한다는 말 한번 제대로 못 했지만, 그 투박한 종이 한 장에 평생 함께하겠다는 진심을 다 담았었지. 돌아보면 그 떨림이 참 귀하고 예뻤습니다. 세월이 흘러 머리는 희끗해졌어도, 그때 그 마음만큼은 여전히 내 가슴 한구석에 뜨거운 불꽃처럼 남아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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