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눈 오는 날의 약속
구독자 0구독
0:000:00
AI가 이야기를 목소리로 낭독해 드려요.
눈이 허옇게 내리는 날이면 영락없이 옛날 생각이 납니다. 젊은 날, 차디찬 바닷물 속에서 숨 참고 물질하다가 뭍으로 올라올 때면 눈발이 흩날리곤 했지요. 그 시절엔 눈이 오든 바람이 불든 자식들 입에 풀칠하느라 앞만 보고 살았수다. 곱게 쌓이는 첫눈을 보며 한가롭게 누구를 만날 여유도 없었수다. 지금 생각하면 콧등이 찡해지게 고단하면서도 참 치열하게도 살았다 싶어요. 만약에 지금 다시 첫눈 오는 날이 온다면, 옛날에 바다에서 같이 물질하던 칠성네를 만나고 싶어집니다. 그 시절 얘기 나누며 따뜻한 보리차 한 잔 마시면 그것보다 더 바랄 게 없겠수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 대화를 시작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