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빨간 날 브라운관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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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이야기를 목소리로 낭독해 드려요.
요즘이야 날마다 채널을 돌리면 온갖 만화가 쏟아져 나오지만, 우리 어릴 적에는 빨간 날이나 되어야 손꼽아 기다리던 재미를 볼 수 있었소이다. 일요일 아침이면 이불 속에서부터 설레는 마음으로 일어나 흑백 텔레비전 앞에 옹기종기 모여 앉던 기억이 선하구만요. 그 조그만 화면 속에서 로봇이 날아다니고 용감한 소년이 악을 무찌를 때면, 우리들의 작은 방 안은 온통 환호성과 상상의 나래로 가득 찼었지요. 평생을 아이들과 함께 교단에서 지내다 보니, 그 시절 텔레비전 앞에서 초롱초롱하던 내 눈망울이 곧 우리 반 아이들의 얼굴과 겹쳐지곤 합디다. 비록 화면은 흑백이었고 지금보다 훨씬 서툴렀어도, 그 시절의 빨간 날은 온 세상이 다 내 것 같던 순수한 무지개빛이었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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