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지는 줄도 모르고 놀던 그 골목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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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어릴 적엔 해 질 녘까지 골목을 누비고 다녔지. 그중에서도 제일 재미났던 건 단연 고무줄놀이였어. 동네 계집애들끼리 모여서 고무줄을 허리춤에 메고 누가누가 높이 뛰나 내기하다 보면, 어느새 등 뒤로 그림자가 길게 늘어지곤 했지. 엄마가 저녁 먹으라고 부르는 소리가 들려야 그제야 땀범벅이 된 채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던 기억이 나. 말뚝박기도 빼놓을 수 없지. 사내아이들이랑 섞여서 씩씩하게 담벼락에 기대어 순서를 기다리던 그 시절이 참 그립네. 옷에 흙먼지 묻는 줄도 모르고 서로 등 위를 껑충 뛰어다니던 그 활기가 지금도 눈에 선해. 그때는 참 세상 무서운 줄도 모르고 온종일 웃고 떠들며 뛰어놀았는데 말이야. 요즘은 골목마다 차들이 가득해서 그런지 아이들 웃음소리 듣기가 참 귀해졌어. 가끔 시장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텅 빈 골목을 보면, 우리 친구들이랑 왁자지껄하게 굴던 그 시절이 사무치게 보고 싶어지네. 세월은 참 빠르지만, 내 마음속 골목길은 여전히 그때 그 아이들이 뛰놀던 환한 대낮처럼 빛나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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