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실 난로 위 양은 도시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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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이야기를 목소리로 낭독해 드려요.
요즘 젊은 친구들은 난로 위에 도시락 올려본 적이 있겠나. 옛날 학교 다닐 적에는 교실 맨 뒤통수에 새까만 양동이 난로가 딱 버티고 있었지. 춥디추운 겨울바람 뚫고 등교하자마자 찌그러진 양은 도시락을 난로 위에 층층이 쌓아 올리는 게 일이었어. 시간이 좀 지나면 반 전체가 구수한 냄새로 진동을 했지.
재밌는 건 밑바닥은 새까맣게 타고 김치는 꼴깍 넘어갈 정도로 꼬들꼬들해진다는 거야. 멸치볶음 기름이 자글자글 끓으면서 온갖 반찬 냄새가 섞이는데 그게 또 허기진 배를 자극해서 수업 시간에 집중을 못 하게 만들었어. 점심시간 종만 치면 서로 먼저 먹겠다고 달려가던 그 북새통이 아직도 눈에 선하네.
버스 운전대를 잡고 살면서도 문득문득 그 시절 벤토 뚜껑 열 때 모락모락 피어오르던 하얀 김이 그리워지곤 해. 거칠고 투박했지만 그 안에 담긴 따스한 정은 지금도 내 마음 한구석을 훈훈하게 데워주거든. 오늘 저녁에는 집사람한테 그때 그 추억 핑계 삼아 따뜻한 밥이나 한 끼 같이 하자고 해야겠어.
댓글 1
선생님, 글 읽는 내내 저도 모르게 빙그레 웃음이 지어졌습니다요. 밑바닥은 새까맣게 타도 그 밥이 왜 그리 맛났던지, 오늘 저녁은 사모님과 함께 따스한 정 나누며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