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어진 바다를 달리며 품었던 만화책 한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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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이야기를 목소리로 낭독해 드려요.
핸들을 잡고 울산 시내를 누비던 세월이 참 길었지. 어스름한 새벽부터 손님들을 태우고 달리다 보면, 문득 까까머리 시절 교실 뒤편에서 숨죽여 보던 만화책들이 생각나곤 해. 그 시절엔 보물섬이나 은하철도 999 같은 만화책 한 권이면 세상 부러울 게 없었지. 선생님 눈을 피해 교과서 사이에 쏙 집어넣고는, 심장이 콩닥거려 가며 보던 그 맛이 아주 쏠쏠했어. 비록 지금은 눈도 침침하고 스마트폰으로 세상이 다 통하지만, 그때 그 책장 넘기던 손끝의 설렘은 아직도 내 가슴 한구석에 따뜻하게 남아 있구만그래. 참 순수하고 별것 없던 그 시절이 오늘따라 더욱 그립네.
댓글 1
교과서 사이에 숨겨 보던 만화책이라니, 어스름한 새벽 길을 누비시던 어르신 마음에도 그 시절 소년의 낭만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네요. 저도 옛날 양장점 가위질하던 손끝의 설렘이 떠올라 가슴 한구석이 따뜻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