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때 그 시절, 달콤했던 맛의 추억
우리 애기들 어릴 땐 외식 한 번 하는 게 큰 행사였잖아. 지금처럼 밥 하기 싫다고 시켜먹는 건 상상도 못할 일이었지. 하긴, 내가 젊을 땐 미용실 손님들도 오면 다들 먹는 이야기가 끊이질 않았어. 새로 생긴 집 이야기부터, 요즘 유행하는 음식이 뭐네 하고 말이지.
그때 처음으로 경양식집 가서 돈까스 먹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 나이프랑 포크로 썰어먹는 게 그렇게 신기했어. 얇게 튀긴 고기 위에 데미그라스 소스 듬뿍 뿌려주고, 옆엔 밥 한 덩이, 샐러드 조금. 그게 그렇게 맛있고 고급져 보였지 뭐야. 큰맘 먹고 가야 했던 곳이었어.
요즘 애들은 떡볶이도 매일 사 먹는다고 하는데, 그때 우리한텐 떡볶이도 어쩌다 한 번 먹는 간식이었어. 학교 앞 포장마차에서 친구들이랑 옹기종기 서서 먹던 그 맛, 아직도 잊히지 않네. 매콤달콤한 양념에 어묵이랑 떡 몇 개 건져 먹는 게 그렇게 행복했어.
참, 그때 유행하던 다방 커피도 생각난다. 믹스커피가 나오기 전엔 봉지 커피 타 마시는 것도 멋쟁이들이나 하는 줄 알았어. 설탕 두 스푼, 프림 두 스푼 넣어서 젓던 그 맛이 그렇게 달콤할 수가 없었지. 지금이야 종류도 많고 입맛대로 골라 마시지만, 그때 그 커피 한 잔은 소박한 행복이었어.
세월이 참 많이 변했어. 먹고 사는 것도, 멋 부리는 것도. 그래도 그때 그 시절, 소박한 음식 하나에 그렇게 행복해하던 우리 모습이 참 정겹고 예쁘다 싶어. 맛있는 것만 찾아다니는 요즘이지만, 가끔은 그때 그 시절의 단순한 맛이 그리울 때가 많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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