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이루던 그 밤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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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을 준비하고 있어요…
벌써 칠십 줄을 넘기고 보니, 밤잠이 예전 같지 않아 뒤척이는 일이 잦구만. 문득 어릴 적 소풍 전날 밤 생각이 나더라고. 그 시절에는 도시락 하나 챙기는 것도 큰일이라, 어머니께서 새벽부터 솥단지 걸고 밥을 지으셨지. 가방 안을 몇 번이나 다시 확인하고, 혹여 늦잠이라도 잘까 봐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던 그 설렘이 참 그립기도 해. 요즘 아이들은 좋은 곳을 훨씬 많이 다녀오지만, 우리 때는 나무 도시락 통에 싼 주먹밥 하나만 있어도 온 세상이 다 내 것만 같았거든. 다음 날 아침, 흙먼지 날리는 운동장에 모여 선생님 인솔 따라 걷던 그 길가엔 이름 모를 들꽃들이 참 예쁘게도 피어 있었지. 그 시절의 풋풋한 마음이 지금도 가끔은 나를 다시 소년으로 만들어 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져. 오늘 밤은 왠지 그 옛날처럼 동심으로 돌아가 편안히 잠들 수 있을 것만 같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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