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웃사촌이라 부르던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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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이야기를 목소리로 낭독해 드려요.
우리 어멍 아방도 해녀 물질로 평생 살았주. 내가 어린 시절엔 서귀포 바당 옆 작은 마을이 세상의 전부인 줄 알았지게. 몽돌 구르는 소리랑 파도 소리 들으며 자랐주게. 그때는 다들 넉넉지 않았어. 그래도 마음만은 부자였주. 옆집 뒷집 할 거 없이 숟가락 개수까지 훤히 알았주게. 물질 나갔다 돌아오면, 오늘 잡은 해산물 조금씩 이웃집과 나눴어. 누구네는 자식 많다고 더 챙겨주고, 누구네는 몸이 아파서 쉬고 있으면 바당 가서 따온 미역 한 뭉치 가져다주고 그랬주. 혼자서 일하다 다치면, 온 동네 사람들이 달려와서 제 일처럼 걱정해줬어. 서로 돕지 않으면 못 사는, 그런 끈끈한 정으로 엮여 살았주게. 명절이나 잔칫날이 되면 온 마을이 들썩였지. 큰집에서 돼지 잡으면 옆집에서 김치 가져오고, 또 다른 집에서는 막걸리 들고 와서 같이 먹고 마시며 밤새도록 이야기꽃을 피웠주게. 어린 아덜들은 골목에서 뛰어놀고, 어른들은 마당에 모여앉아 지난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어.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지게. 요즘은 아파트에 살면서 옆집이 누군지도 모르고 산다 하는 이야기 들으면 마음 한구석이 찡해. 물론 세상이 변한 거겠지. 그래도 나는 그때 그 시절, 바당처럼 넓고 깊었던 우리 동네 이웃들의 정을 잊을 수가 없어. 힘들어도 함께라서 견딜 수 있었던 시간이었주게. 그게 참 복이었다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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