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시절 종로의 맛과 멋
구독자 0구독
0:000:00
AI가 이야기를 목소리로 낭독해 드려요.
어휴, 세월 참 빠르지요. 종로통 거닐던 아가씨 길자가 벌써 팔순이라니. 그 시절 종로는 참 활기찼어요. 양장점 하던 저도 유행에 뒤처질세라 늘 새 원단이며 디자인을 쫓아다녔죠. 치마폭 넓은 플레어스커트나 몸에 딱 맞는 투피스에 작은 핸드백 하나 들면, 그게 바로 멋쟁이였어요.
새 옷을 곱게 맞춰 입고 친구들과 명동이나 종로 어딘가 찻집으로 향했어요. 다방이 새로 생기면 얼마나 설레었는지 몰라요. 씁쓸하면서도 달콤한 커피 한 잔에 갓 구운 카스텔라 한 조각이면, 그게 그렇게 세련된 간식이었지요. 요즘처럼 흔한 게 아니라, 특별한 날의 호사였달까요.
새 옷을 입고 달콤한 빵을 맛보며 도란도란 수다 떠는 재미란! 그땐 그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 중 하나였어요. 오늘날의 화려한 옷과 먹거리와는 또 다른, 소박하지만 정겨운 멋과 맛이 있었지요. 서로의 새 옷을 칭찬하고, 새로 나온 과자 맛에 눈을 반짝이던 그 시절 종로 아가씨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 대화를 시작해 보세요.